마을탐방
누구에게나 쉼표 같은 동백마을
체험 프로그램 & 주민 이야기
시끄러운 경적, 무채색의 건물, 무료한 일상의 반복. 도시 속의 삶은 편리하지만 가슴 속 어딘가에 답답함을 쌓아 올린다. 그것이 높게 쌓여 마음을 짓누를 때쯤 우리는 자연스레 ‘여행’을 떠올린다.
특히 코로나 이후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우리 일상에 찾아온 ‘단절’이라는 큰 변화에 우울감이나 무기력한 감정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가는 요즘 시대에 여행은 어두운 마음을 다시금 밝은색으로 칠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신흥2리 동백마을’은 보물 같은 존재이다. 광활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소소한 분위기 속 정감 넘치는 만남이 있는 곳. 우리는 이곳에서 도시 속 삶에서 쌓인 무거운 짐들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만약 도시 속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면, 이제는 바라볼 차례다.
그리고 떠나볼 차례다. ‘신흥2리 동백마을’로.
소소한 마을
[ 체험 : 동백 오일 화장품 만들기 체험 ]
동백마을은 기다림이 있는 마을이다.
5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은 정성스레 주황빛 감귤 농사를 짓고, 마을 중앙의 위치한 동백나무 군락은 주민들의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아 마을을 아름답게 꾸민다. 또, 거닐다 보면 만나게 될 고양이들의 인도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묻어있는 동백마을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게 도와준다. 평화로움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동백마을. 이곳을 누비고 나면 우리는 마음에 비어있던 여러 공백을 채우게 될 것이다.
여느 마을과 다름없이 평범한 신흥2리는 2007년 동백마을로 이름을 바꾸며 동백과의 동행을 시작했다.
이 동행은 할머니들에겐 동백 열매를 주워 손주들에게 용돈을 쥐여줄 수 있는 소일거리를, 마을 주민들에겐 마을의 정체성과 마을을 위해 노력을 가할 수 있는 원동력을, 그리고 이곳을 방문한 여행자들에겐 결핍처럼 비어있는 공백을 채우는 따스한 정을 느끼게 했다.
이곳엔 여행자들의 공백을 동백마을의 정으로 고스란히 채우는 체험이 있다. 생 동백기름의 효능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동백 오일 화장품 만들기 체험’이 그것이다. 동백꽃에서 추출한 꽃수와 동백 오일, 그리고 내 피부에 맞는 에센셜 오일을 블렌딩하고, 내 취향에 맞는 향을 골라 화장품을 만드는 이 경험은 오롯이 제주의 동백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다.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기 힘든 요즘, 주민들의 경험과 애정 어린 연구로 만들어진 이 체험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행복을, 여행을 온 사람들에겐 추억을 선사하며 마음에 비어있던 공백을 동백으로 채우게 만든다.
오동정 님
동백마을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요.
여행객들이 동백마을을 찾고 나면 ‘깨끗하고, 조용한 마을, 그리고 정이 넘치는 마을’로 많이들 기억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2007년 평범했던 신흥2리가 동백마을로 바뀌고 나서, 지금까지 이어온 주민들의 애정과 노력 덕분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기보다 공동의 목표를 통해 한곳을 바라보며 달려온 마을 주민들의 마음. 그 마음이 마을에 고스란히 담겨 따뜻하고 정 넘치는 마을이 되었다.
우리 동백마을에서 여행자들이 많은 추억을 쌓고, 여행이 끝났을 때,
‘혼자 알기 아쉬운 마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정도로 좋은 마을’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여행지로, 또 좋은 마을로 만들고 싶다.
마음을 채우는 진심
[ 체험 : 동백 비누 만들기 체험 ]
추운 겨울을 녹여줄 따뜻한 마음.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 있다. 마을 한가운데 위치해 3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군락을 보존해온 동백숲이 그곳이다. 이곳은 아침부터 시끌벅적한 소리로 가득하다. 후드득 떨어지는 토종 동백나무의 열매의 소리와 그것을 줍는 할머니들의 소리로 말이다. 동백기름의 원료로 사용되는 토종 동백나무의 열매는 약 두 달에 거쳐 수확되는데, 그 과정은 다른 열매를 기르고 재배하는 과정보다 까다롭다. 열매가 완전히 익어 나무에서 떨어지면, 그때야 열매를 한 알 한 알 주워 모을 수 있는 동백 열매. 하지만, 이 궂은일도 나이가 지긋이 드신 할머니들에겐 즐거운 일이다. 겨울철 할머니들의 쏠쏠한 수입원이 되어주는 이 일은 큰돈은 되지 못하더라도 손주들에게 용돈이라도 쥐여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니까.
할머니들의 손으로 하나, 둘 정성스레 모은 동백 열매는 여러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한다. 열매를 볶아 착유기를 통해 내린 황금빛 기름은 각종 음식에 고소함을 더해주고, 볶지 않고 내린 투명한 기름은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름으로 활용된다. 그리고 여기 그 투명한 기름으로 행복한 이야기를 가득 채우는 곳이 있다. 할머니들의 정성과 진심이 담긴 바통을 건네받아 동백기름을 활용한 비누, 스킨 및 오일 체험을 진행하는 이곳 동백마을 방문자센터가 그곳이다.
동백마을 방문자센터 안에는 시끌벅적 행복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나누는 이야기, 친구들과 꾸민 행복한 이야기, 연인들의 사랑이 담긴 이야기까지.
이곳 방문자센터는 동백마을의 중심이자 마음을 채우는 곳이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깨끗한 동백기름으로 만든 비누가 들려있다.
‘동백 비누 만들기 체험’은 노란 꽃술 위에 빨간 잎 5장을 붙이고, 초록 나뭇잎을 덧붙여 동백마을의 자랑인 동백꽃을 만든 뒤, 비누 틀 위에 투명한 동백기름을 부어 굳히면 완성이 되는 간단하면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체험이다.
이 체험은 방문자들에게 비누를 만드는 내내 웃음을 선사하고, 즐거운 추억을 안겨준다.
또한, 만드는 동안 듣게 되는 동백 이야기는 방문자와 동백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이어준다.
고즈넉한 마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 넘치는 체험. 그것이 바로 동백 비누 만들기 체험이다.
최혜연 님
거짓 없는 동백마을과
사랑에 빠졌어요.
대도시에 나고 자라 경쟁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다 보니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곳 동백마을은 다르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 인정하고,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또, 나는 ‘이게 과연 될까? 잘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물음을 강박증처럼 던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마을 주민들은 ‘어떻게든 될 거야, 걱정하지 마’라고 답해주었고, 그 모든 것이 내게는 위로가 되었다. 그런 마음의 위로 덕에 동백마을에 잘 정착할 수 있었다.
보통 마을 사업이라면 돈을 좇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 동백마을은 경제적 이득, 명예의 욕심을 두지 않는다. 마을 공동의 발전, 목표를 위해 순수하게 수익금을 사용하고,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한다. 우리 마을은 여행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 맛있게 음식을 드시는 모습, 그것 하나만으로 보람을 느끼고, 그런 마음으로 마을을 꾸려가기에 많은 여행객이 감동을 받는 것 같다.
한복희 님
동백의 효능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동백마을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마을의 자부심이 생겼다.
그러면서 동백에 대한 몰랐던 부분을 함께 알아가고, 연구하면서 ‘동백이 이렇게 좋은 거였구나’ 깨달음을 얻게 되어, 우리 마을에 나는 동백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감귤 농사와 밭농사가 전부였던 우리 마을을 직접 홍보하고, 할머니들에겐 수익 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것. 마을공동체가 경제적으로 주민들에게 조금씩 보탬이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동백마을. 너도나도 마을을 위해 애쓰려 노력하는 모습에 많은 여행자가 우리 마을을 ‘정 넘치는 마을’로 기억하는 것 같다.
허기를 채우는 정성
[ 체험 : 동백 음식 체험 ]
멀리서부터 코끝을 간질이는 고소한 향. 이 향은 어디서부터 흘러나온 것일까.
향기는 할머니들이 직접 소중하게 동백 열매를 주워 모으는 곳에서 시작된다. 또, 모아온 열매를 깨끗이 씻고, 다시금 좋은 열매를 고르는 마을 주민들 위에 머물다가 모든 작업 끝에 모인 갈색빛 동백 열매에서 흘러나오는 황금빛 기름 위에서 끝이 난다. 고소한 향기 속에 녹은 할머니들의 유쾌한 정과 온기,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정성까지. 이 모든 과정은 동백기름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
고소한 향 그 끝에는 ‘동백 음식 체험’이 있다. 마을 주민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 동백기름의 생산과정과 활용법을 이해할 수 있는 이 체험은 기름을 활용해 정성껏 만든 음식을 직접 맛보고,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한상차림으로 나오는 음식 안에는 비빔밥, 샐러드, 전, 족발 등 우리의 허기를 맛있게 달래줄 음식들로 정성스레 준비되어 굶주린 배를 채워준다.
비빔밥은 준치, 무말랭이, 고추장으로 만든 비법 소스와 더불어 마을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고사리와 제철 채소, 그리고 톳을 넣어 지은 밥이 한데 어우러진 음식으로 동백기름 특유의 고소한 향과 함께 주민들의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이다. 또한, 차림 안에 포함된 동백기름으로 부친 전, 마을 농장에서 키운 친환경 흑돼지 족발, 동백기름을 활용해 만든 특제 드레싱과 샐러드 등 모든 음식은 마을에서 직접 재배하고, 키운 것들로 정성스레 차려져 맛을 더한다. 그렇다. 동백 음식 체험은 맛으로만 채워진 것이 아닌 정성과 노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체험이다.
고익현 님
우리 마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동백마을은 300년이 넘은 동백나무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다.
원래는 농촌 마을이었던 신흥2리가 2007년 동백마을로 명명한 뒤, 우리는 지금까지 동백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동백과 함께 살아가며 여러 체험과 제품을 만드는 마을 주민들은 동백 열매의 큰 자부심과 애정을 느낀다.